지난주 YTN은 녹슨 분유통에 담긴 분유를 먹은 갓난아기가 입원까지 했다고 보도했는데요.
YTN의 자체 실험과 분유 업체의 조사 결과를 봤더니, 분유통 입구는 극소량의 물만 닿아도 불과 이틀 만에 '녹가루 범벅'으로 변했습니다.
습기 유입을 막는 안전 캡이 문제가 된 건데, 그 이유를 이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분유통 상단부가 온통 주황색으로 변했습니다.
적은 양의 물이 닿은 곳에 녹이 슬어 번진 겁니다.
아기를 둔 부모들은 녹슨 분유통을 보고 충격을 금치 못합니다.
[아기 엄마 : 저렇게 다 그러는 거 보면 도대체 뭘 먹여야 하나 싶고 저게 다 녹이 슨다고 하면 안전 캡 문구를 없애야 하는 거 아닌가요?]
분유통이 얼마나 쉽게 녹스는지 YTN 취재진이 직접 실험을 해봤습니다.
대형마트 점유율 기준으로, 국내 상위 4개사 제품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분유통 상단부에 티스푼 한 숟가락 분량의 물을 떨어뜨린 뒤, 최초 12시간은 가습기 앞에 노출했습니다.
이후 가습기 없이 습도가 높은 욕실에 뒀는데, 이틀도 안 돼 녹가루 '범벅'이 됐습니다.
앞서 녹가루 분유통으로 YTN이 보도한 해당 업체의 실험 결과도 다르지 않습니다.
가습기 가동을 전제해 습도 60%를 설정한 뒤, 분유통 상단에 물 5㎖를 떨어뜨려 뒀더니 사흘이 지나자 바로 녹이 슬었습니다.
분유통에 물이 묻더라도 증발만 하면 괜찮은데, 습기 유입을 막는 '안전 캡'이 증발을 막아 문제가 되는 겁니다.
[김정구 / 성균관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 캔과 이 플라스틱 캡 사이에 물이 들어가게 되면, 그 사이에 '틈 부식'이라고 하는 부식이 가속화되는 현상이 일어나요.]
이런 데도 시중에 판매되는 분유통 대부분에는 안전 캡을 믿으라는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외부 습기를 막아줘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건데, 오히려 분유통 부식의 주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YTN 이형원[lhw9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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